경남 남해군 물건리의 반농반어 마을에 사는 호방한 사나이, 배중달(주현 분)의 인생목표는 나이 50을 바라보는 늙디늙은 노총각 동생, 배중범(박영규 분)이 장가 보내는 것과 새로이 시작한 타조농장사업의 번창이다. 이런, 중달의 타조 농장이 눈에 가시인 옆집 사는 조진봉(김무생 분)은 배중달에게 있어 둘도 없는 앙숙이다. 진봉이 부숴버린 타조 울타리에 화가 난 중달은 오늘도 진봉과 한판 붙는다.
이때, 물건리에선 도통 찾아보기 힘든 자태곱고 단아한 노부인, 송인주(선우용녀 분)가 불현듯(!) 등장한다. 동네에서 점방을 하며 살고 있는 찬경(양택조 분)과 건망증이 심한 그의 처(양택조 분). 자식과 아내를 모두 잃고, 나이보다 조숙한 11살의 손녀딸, 영희와 살고 있는 필국(송재호 분). 그리고 이들에게 처절하게 왕따를 당하는 진봉. 이들 앞에 불현 듯 나타난 송인주는 뭇사내들의 가슴을 첨벙첨벙 뛰게 만드는데..
한편, 송인주는 순아네 횟집에 여장을 풀게 되고 - 서로의 처지가 비슷함을 확인한 두 사람은 아픈 과거를 서로 위로해주며 점점 가까워진다. 횟집을 운영하는 순아(진희경 분)는 실상, 중달의 동생 중범에게 연정을 품고 있어 중범이 바다로 일을 나갈땐 매번 도시락을 싸서 건네준다. 그러나 웬일인지 중범은 그런 순아에게 한없이 무관심하기만 하다.
하나뿐인 동생 중범이를 장가보내지 못하자 중달은 돌아가신 어머니꿈마저 꾸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매번 선자리에서 도망치는 동생, 중범을 달래고 을러서 선자리에 다시 내보내는 중달. 그러나 또다시 중범은 선자리를 피해 도망가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데..
자신의 최선도 몰라주고 끝내 선자리에 나가지 않은 동생 중범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중범은 동생의 밤늦은 귀가 길을 필국과 함께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늦은 시간 거하게 취한 채 돌아온 중범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는 중범 앞에서 충격적인 고백을 하게 되는데.